천장 없는 집값…전국 아파트 3.3㎡당 2000만원 돌파

입력 2021-09-07 11:16 수정 2021-09-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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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분양가와 격차 더 벌어져
분양 경기 기대감은 한풀 꺾여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매매값은 그 이상으로 뛰면서 전세가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평균 200만 원을 넘어섰다.

7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시세는 두 기관 조사에서 모두 처음으로 2000만 원을 돌파했다.

서울의 경우 KB조사에서 4569만 원, 부동산114조사에서 4002만 원으로 각각 4500만 원, 4000만 원을 넘어섰다. KB조사에서 지난달 서초구는 3.3㎡당 7073만 원으로 강남구(7897만 원)에 이어 7000만 원을 넘겼다.

성동구는 5036만 원을 기록해 송파구(5817만 원), 용산구(5487만 원)에 이어 5000만 원이 넘는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서울 25개 구 가운데 3.3㎡당 아파트값이 3000만 원 이하인 곳은 중랑구(2977만 원)와 금천구(2764만 원) 등 두 곳 뿐이다.

매매가격이 전셋값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지난달 기준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전국 66.9%, 서울 55.3%(KB부동산 통계 자료 참조)로 201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서울에서 종로(63.0%)·성북(62.3%)·중(61.7%)·관악(61.4%)·은평(61.3%)·중랑(60.7%)·금천구(60.2%) 등 아파트값 중저가 지역은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매값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저가 지역의 경우 대출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투자 방식)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전국 아파트 3.3㎡당 매매가와 분양가 가격 차이도 가장 많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290만 원으로 평균 매매가(2050만 원)와 차이는 760만 원으로 조사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기조에 따라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 지역이 늘어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까지 부활하면서 분양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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