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웨이퍼 생산 계열사 SK실트론이 미국 공장 증설을 위해 향후 5년간 6억 달러(약7092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는 8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서한에서 이러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SK실트론CSS는 반도체 제조사는 아니지만, 반도체 원료가 되는 웨이퍼를 생산해 미국 상무부로부터 공급망 자료 제출 요청을 받았다.
SK실트론CSS는 자료를 대신해 제출한 서한에서 SiC(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5년간 6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7월 SiC 웨이퍼 공장 증설을 위해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입 예정 금액이 반 년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SK실트론은 전력 반도체 웨이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019년 9월 미국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약 5400억 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2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약 1년간 SiC 웨이퍼 상용화를 위한 R&D와 생산시설 고도화가 이뤄지는 중이다. 이번 투자도 이러한 고도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iC는 기존 웨이퍼 소재인 실리콘(Si)과 비교해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난 3대 신소재(실리콘카바이드, 질화갈륨, 갈륨옥사이드) 중 하나다.
같은 크기의 반도체라도 더 많은 용량을 처리할 수 있는 만큼, 획기적으로 부품 소형화가 가능하고, 전력 소모도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전기차로의 산업 전환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시장 전망도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