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자리가 71만 개 증가했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행정과 보건·사회복지 등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는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0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2472만 개로 전년 대비 71만 개(2.9%) 증가했다.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1865만 개(75.4%)였고,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74만 개(11.1%)였다. 기업 생성,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333만 개(13.5%), 기업 소멸,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63만 개였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점유한 일자리는 전년 대비 38만 개(10.7%) 증가하면서 늘어난 일자리 71만 개 중 절반 이상(53.5%)을 차지했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층의 일자리 중 정부·비법인단체의 일자리는 전년 대비 22.0%(8만 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와 40대 일자리도 각각 18만 개(3.2%), 10만 개(1.6%)씩 늘어났다. 20대와 30대도 각각 2만 개(0.5%), 6만 개(1.1%)씩 증가했지만, 19세 이하 일자리는 3만 개(-18.8%) 급감했다.
전체 일자리 중에서는 40대 일자리가 611만 개(24.7%)로 가장 많았고, 50대 586만 개(23.7%), 30대 523만 개(21.1%)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의 일자리는 395만 개로 전체 일자리의 16.0%를 차지했으며, 20대 일자리는 344만 개(13.9%)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 개),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12만 개)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이는 보통 정부 일자리 사업 관련 취업자가 많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도매 및 소매업(11만 개), 제조업(9만 개) 등에서도 일자리가 증가했다. 다만 운수 및 창고업, 교육서비스업에서는 각각 5000개, 1000개씩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해 2472만 개의 일자리 중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3만 개로 81.8%를 차지했고,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449만 개(18.2%)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임금근로 일자리는 53만 개(2.7%),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17만 개(4.0%) 늘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40대(24.6%), 30대(22.8%) 순으로 많았고,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50대(30.3%), 60세 이상(27.1%) 순으로 많았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대비 30대 이상에서 57만 개 증가한 반면, 19세 이하와 20대에서는 3만 개, 3000개씩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 일자리의 경우, 60세 이상 12만 개, 20대 2만 개 등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회사법인이 1167만 개(47.2%)의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고, 개인 기업체(31.4%), 정부·비법인 단체(11.6%), 회사 이외 법인(9.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회사법인(27만 개), 개인기업체(24만 개), 정부·비법인단체(17만 개), 회사 이외 법인(3만 개) 순으로 일자리가 늘었다.
일자리 형태별로 보면, 지속일자리 비중은 정부·비법인단체(80.6%)에서, 대체일자리 비중은 회사법인(13.5%)에서, 신규일자리 비중은 개인 기업체(19.7%)에서 각각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규일자리(333만 개)는 사업확장(227만 개)과 기업생성(107만 개)으로 창출됐고, 소멸 일자리(263만 개)는 사업축소(177만 개)와 기업소멸(86만 개)로 사라졌다.
전체 영리기업 중 대기업에서 제공한 일자리는 398만 개(16.1%), 중소기업은 1547만 개(62.6%)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대기업의 일자리는 6만 개, 중소기업은 45만 개, 비영리 기업은 19만 개 늘었다. 일자리형태별로는 지속·대체·신규일자리 모두 중소기업에서 제공한 일자리가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