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기업공개 규모이다 보니 이를 주관하거나 주식을 인수하는 증권사가 무려 7개나 된다. 즉 투자자들은 이들 7개의 증권사 계좌 중 하나가 있어야 청약 가능하다. 7개 증권사 계좌 모두 가지고 있다면 경쟁률 낮은 곳을 선택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주당 공모가격은 25만7000~30만 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회사는 1월 3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IR 및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틀 뒤인 1월 14일에 공모가액을 확정해서 공시할 예정이다. 만약 공모가액이 상단인 30만원에서 결정된다면 청약을 위한 최소 청약증거금은 150만 원이 된다. 10주 이상 신청 가능하고 50%의 증거금만 납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389만 주를 모집하고 공동주관사인 대신과 신한금융투자가 195만 주, 나머지 4개 증권사는 18만 주 내외를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 주식 수의 50%는 균등배정, 50%는 비례배정이다. 예를 들어 KB증권은 194만7917주씩 각각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으로 모집한다. 만약 KB증권 계좌로 청약한 투자자가 97만 명이라면 1인당 2주씩 균등하게 받을 수 있다. 많은 자금 동원이 가능한 투자자는 수천만 원 또는 수 억 원의 돈을 청약 단위에 맞춰서 신청하면 된다. 이들 투자자는 각 증권사의 경쟁률에 비례해서 주식을 배정받는다.
아무래도 3개 주관사의 모집규모가 크기 때문에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나머지 4개 증권사의 경쟁률이 약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왕이면 모든 증권사의 계좌를 갖고 있는 게 좋다.
만약 계좌개설을 해야 한다면 미리 서두르는 것이 좋다. 청약당일에 한꺼번에 몰리면 증권사 서버가 마비될 수 있고 증권사 정책상 청약일 전 까지만 계좌 개설이 가능한 곳도 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편한 장소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서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다.
1인당 하나의 계좌로만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이 배정받고 싶다면 가족 구성원 모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단, 미성년자는 비대면 계좌개설이 안 되기 때문에 부모가 본인 신분증과 자녀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지참해서 증권사나 은행에 가서 신청을 해야 한다.
번거로운 일일 수 있지만 이렇게 여러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 놓으면 1년에 수십 개의 공모주가 나올 때 참여해서 소소한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 기회는 계속 주어지는데 계좌가 없어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최근 2년간 공모주가 상장하자마자 시초가 2배로 시작해서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종목들이 많았다. 그래서 공모주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투자자들 중에 따상을 당연히 여기기도 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도 과연 따상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공모가액이 30만 원으로 결정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무려 70조2000억 원이 된다.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직행한다. 여기서 30%만 오르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가 된다. 국내 자본시장 규모나 수급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거래량이 폭발해서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에 조금 조심스러워진다.
그렇다고 공모가액이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31%로 2차전지 1위 기업인 중국 CATL이 1조2000억 원의 이익을 달성했는데 시가총액이 283조 원이다. 시장점유율 21%로 2위인 LG에너지 솔루션도 9000억 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기 때문에 동종기업 대비 밸류상 부담된다고 보긴 어렵다.
따상이나 급등은 욕심이지만 그래도 공모가액보다는 올라갈 것 같다는 예상이 든다면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한 주라도 더 받는 것이다. 그래야 수익금 총액을 늘릴 수 있다.
기회는 늘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고 한다. 틈틈이 증권신고서를 읽어보고 계좌도 미리 다 만들어 놓고 청약일날 경쟁률 낮은 곳에 청약 잘 해서 많은 수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