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응단계 진입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치료체계 전환이 순조롭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정부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신규 확진자 1만4000명 돌파…위·중증은 감소세 지속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45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만 900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고, 강원·제주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전역에서도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급증에도 위중·중증환자는 350명으로 35명 줄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 3차 예방접종 확대에 따른 고령층 확진자 감소, 확진자 발생과 중증화 간 시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단, 확산세가 이어지면 1~2주 뒤 위·중증환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위·중증환자 감소 등으로 병상 수급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18.3%, 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34.2%,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37.0%를 기록 중이다. 3차 예방접종률은 18세 이상 성인 대비 58.8%,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85.3%까지 올랐다.
◇내달 3일부터 검사·치료도 동네 병·의원에서
동네 병·의원 중심 검사·치료체계로 전환은 다음 달 3일 전국 시행을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운영지침을 마련해 25일 의협에, 26일 17개 시·도에 배포했다. 이날부터 새로운 검사·치료체계에 참여할 동네 병·의원 신청을 받는다.
의료계도 검사·치료체계 전환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진료의원 운영방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호흡기 환자에 대한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검사, 검사 이후 재택치료 및 환자 배정 등 진찰·검사·재택치료를 연계해 통합 관리하고, 각 의원급 의료기관별로 연계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부회장은 “최소 10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전국의 국민이 병·의원을 찾아가는 데 거리상으로 힘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검사 장소, 의료기관 방역 수준, 내원·재택치료 배분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중수본 백브리핑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야간에 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라며 “의료수가를 어느 정도로 책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사회필수기능 유지 위한 BCP 마련
방대본은 확진자‧접촉자 급증에 따른 격리자 증가와 사회필수기능 차질에 대비해 분야별 업무지속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마련할 것을 각 부처·기관에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격리자 증가로 의료‧치안‧소방‧교통‧통신‧교육 등 필수 공공업무 중단 시 사회‧경제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업무지속계획에는 필수기능별 핵심업무‧우선순위 정의 및 BCP 관리팀 지정과 종사자 3차 접종 제고, 자체 신속항원검사 계획 등 방역대책, 비상시 인력 동원방안 등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