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17대 성수품 중 사과를 제외한 16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국제유가는 산유국 리스크 확대로 상승이 예상된다. 정부는 4월 말 종료 예정된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을 검토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대회의실에서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27일 기준 16대 성수품 누적 공급규모는 21만8000톤으로 당초 공급계획인 19만1000톤 대비 114.2%의 달성률을 기록했다”며 “오늘 공급도 차질없이 이행될 것으로 보여 모든 성수품이 계획 대비 초과 공급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작년 추석의 경우 공급물량 확대 이전일(8월 30일) 대비 17개 품목 중 무, 소·돼지·닭고기, 계란, 쌀, 밤, 대추, 명태, 물오징어, 갈치, 고등어, 조기, 마른멸치 등 14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한 것과 비교해 이번 설에는 배추, 배를 포함한 16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해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며 “성수품 일일물가지수도 27일 기준 조사 시작일(10일) 대비 1.3% 하락하는 등 성수품 가격 안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1월 물가 상승세 둔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류·내구재 물가와 관련해선 “휘발유, 경유,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류의 수급은 현재 월평균 약 8000만 배럴의 원유를 차질없이 도입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휘발유·경유 가격도 작년 11월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조치 이후 유류세 인하분이 100% 이상 반영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을 비롯한 산유국 리스크 증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향후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 뉴스
이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석유류 가격 모니터링체계를 강화하고, 유류세 인하 효과를 지속 점검하겠다”며 “차량용 LPG 1월 국제가격 하락은 리터당 28원 하락 효과가 예상되며, 2월 1일 결정되는 2월분 국내 가격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 소통, 현장점검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조치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연장을 검토하겠다”며 “알뜰주유소 전환 비중이 낮은 도심부는 이격거리를 완화하는 등 추가 전환을 유도해 알뜰주유소 정책의 국민 체감효과를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