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인 3~4일 코스피 지수는 2550~27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망,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갈등 등의 악재는 남아 있다. 하지만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주(2834.29) 대비 199.34포인트(6.96%) 떨어진 2663.34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 연준의 통화 긴축이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에 코스피 지수는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긴축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긴장감은 여전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제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나올 예정인 3월 FOMC까지는 연준발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해 저마다 다른 발언을 내놨다. 최근에는 시장에서 제기되는 ‘3월 0.5%포인트 금리인상’ 주장에 선을 긋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연준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50bp의 금리인상이 지금으로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낮은 ‘실질금리’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존 시각이 도전을 받는 것”이라며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금융시장의 위험회피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이번 주 눈여겨봐야 할 요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을 무력으로 탈환하려 하면 나토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 해소를 위한 서방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라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월 들어 단기적으로 커졌던 증시 변동성은 소폭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기업 실적 호조 덕에 상승 랠리를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왜곡 현상은 점차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 성장 기대감이 유효한 낙폭과대 수출 대형주 위주로 향후 출현할 반등 장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증시의 변동성이 ‘과매도’에 와 있다는 다양한 증거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뉴욕 증시의 경우, 주요 기업들의 깜짝 실적에 3거래일 연속 강세장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