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227.1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220원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장기화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 심리가 강화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 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국내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구두개입했지만 상승세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환율은 4.8원 오른 1219.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220원대로 올라서며 오전 중 상승 흐름을 지속했고, 1220원대 중후반에서 추가 상승은 제약됐다.
외환시장에선 지금의 불안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환율이 달러당 125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며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과 더불어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최근 3%대 중후반인 물가 상승률은 더 크게 압박받고 있다.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제가 큰 위기에 빠진다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10여년 만에 소비자물가 4%대를 찍는 다면,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