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0일 수출액이 전년대비 17% 가까이 늘면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원유 등의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적자가 더 확대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상하이를 봉쇄하면서 중국 경제가 후퇴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 수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월 1~20일 수출액(잠정치)은 36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52억6000만 달러)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과 같음에도 일평균 수출액은 16.9%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22.9%), 석유제품(82.0%), 자동차 부품(3.9%) 등의 수출액이 증가한 반면, 승용차(-1.0%), 무선통신기기(-10.7%) 등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 이달 수출이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많이 늘면서 무역적자 기조가 지속됐다. 1~20일 수입액은 전년대비 25.5%(84억3000만 달러) 늘어난 415억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 등으로 원유 수입액이 82.6%나 급증했고, 반도체(28.2%), 석유제품(46.4%) 등의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51억9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폭이 31억4500만 달러 늘었다. 3월(-1억3000만 달러)에 이어 4월도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문제는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1~20일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은 1.8%로 전월(10.7%)보다 크게 줄었다. 코로나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에서 상하이 지역을 봉쇄하면서 소비 위축 등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봉쇄령 여파로 중국이 올해 목표한 5.5%의 성장률 달성은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우리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수출이 저조하고, 수입이 늘어 무역적자 폭이 더 커지면 이는 성장률 감소로 이어진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최근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