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가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3% 이상 급등했다.
특히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1580원까지 치솟았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화가 공급되면서 1550원대에서 안정을 찾았다.
정책당국의 개입과 함께 외환보유고의 2000억달러 유지, 만기가 도래한 외화대출금의 롤오버, 정부의 은행외화채무에 대한 지급보증 연장 계획 등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걸어줄 만한 소식들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호재 역시 국내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중국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등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시장을 큰 폭으로 상승 전환시켜 놓았다.
또 지난 밤사이 미국시장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 마감해 5일 국내 시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미 금융시장 불안과 동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과 디폴트 가능성 지속 등으로 환율의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주식시장 역시 추세적 상승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동유럽발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금융시스템의 악순환 지속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가 이틀연속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 의지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조정세를 보인 점, 중국증시 급등에 따라 기계·조선·운송 등 중국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 등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글로벌 금융 불안 요인들이 진행중이며, 이로 인한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두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경기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중국 PMI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2월PMI 49.0)를 보였고, 5일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을 앞두고 내수 부양 정책들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금번 전인대에서 단기성 조치보다는 내수부양과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중장기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 경기의 나홀로 회복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임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며 "결국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 회복에 대한 시그널 전까지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의 반등은 최악의 공포 국면으로는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과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이 단기고점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중국은 선전할 수 있다는 점이 글로벌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그럼에도 당장은 1100선을 넘어서기는 힘들 전망이다"며 "뾰족한 호재가 부재한 가운데 2차 금융위기와 글로벌증시의 가격조정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내부적으로는 최근 1분기 경제성장률 쇼크 이야기가 회자되기 시작했으며 1분기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이 서서히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3월중 언제든 1000선에 대한 지지력 검증이 다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