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8일 코스피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등 악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 미국 국채금리 진정 등의 영향으로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날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비해 큰 폭 하향 조정(4.1%→2.9%)했다. 그 배경에는 지정학적 긴장, 비용 상승, 1970년대식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장기화 가능성 등이 주된 동인으로 작용했다.
또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과잉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 할인이 불가피하며, 그 과정에서 영업 마진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듯 이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구매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경제 관점에서 악재성 재료들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지만, 전날 미국 증시의 반등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시장 참여자들은 일정 부분 내성이 생기면서 증시 바닥을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수 상단이 유의미하게 열리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가시적인 신호가 등장해야 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증시는 박스권 장세(현재 하단 부근에 위치해있는 것으로 추정)에서 저점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에서 타깃의 2분기 실적 부진 경고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된 점, 세계은행이 무역 규모를 지난 1월 대비 1.8%포인트 하향 조정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담이다.
그러나 관련 내용은 주식시장에 이미 반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경제지표 등을 고려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당장은 크지 않은 점,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전일과 달리 안정을 찾은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0.7% 내외 상승 출발 후 전일 하락을 뒤로하고 되돌림이 유입되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