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소속 화물 차주들이 하이트진로에 대한 파업을 이어가면서 소주 제품 출고가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21일 하이트진로는 이번 화물연대 불법 집회와 관련해 17일 적극가담자에게 1차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적극 가담자에 대한 가압류 처분은 물론이고 불법집회 금지의 내용을 담은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손해배상 청구를 시작으로 이후 추가적인 회사가 입은 손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취합하고 손해배상청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마쳤지만 하이트진로의 화물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기사들 중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지속하고 있어 소주 제품에 대한 출고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운임 인상 이외에도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 70%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 광고비 지급 등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양물류는 이들에게 운임료 5%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양측 의견 차가 커 협상 타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운영사들과 주류 도매상들은 여전히 자체 물류 차량을 동원해 소주를 나르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에 대해 매장당 1일 1~3박스 발주제한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도매사를 비롯한 여러 거래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 경찰의 원칙적인 법 집행을 통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20일 기준 누적 출고량은 평소 출고량 대비 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정상화를 위해 화물위탁사와 추가로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파업 사태 이후에만 총 2개 업체와 추가로 계약하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양물류는 하청사로서 원청인 하이트진로가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유가연동제 등으로 유가인상 등은 다 보전이 되는데 최근 요구사항은 과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이트진로의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이후로도 일부 화물차주들의 운송 거부와 파업 집회 지속으로 소주 출고 차질, 해당 사태로 인한 제반 비용 상승 우려로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총파업 초기 출고량이 크게 감소하며 출하량과 판매량 격차가 크게 줄어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졌으나 대체 인력 투입, 도매상의 직접 운송 참여 등으로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분기 하이트진로의 연결 매출액은 6298억 원, 영업이익은 5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9% 증가할 것"이라며 "종전 대신증권 추정치인 영업이익 538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에도 판매량 증가, 가격 인상 효과 반영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개선된 8.7%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