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크탱크 “소득 인상 정체돼 극빈층 심각한 생활고에 노출”

입력 2022-07-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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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 15년간 가처분소득 연평균 0.7% 증가에 그쳐
영국 최근 물가상승률 9% 넘어, 40년 만 최고치

▲영국 철도노조 파업으로 사람들이 21일(현지시간)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영국 철도노조 파업으로 사람들이 21일(현지시간)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영국에서 극빈층이 생활고에 가장 심각하게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이 약 20년간의 소득 인상 정체기를 지나는 동안 가장 소득이 낮은 극빈층이 생계 위기에 잔혹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파운데이션(RF)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현재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구의 대부분이 이미 낮은 소득과 저축(현금) 부족, 불충분한 복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15년 동안 일반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연평균 0.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최극빈층의 10%는 전혀 나아진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9%를 넘기며 두 달 연속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RF는 생산성 실적에서 이유를 찾았다. 경제 생산성이 떨어지는 만큼 임금 인상도 정체됐고, 이에 따라 수십 년의 불평등이 고착화됐다는 설명이다.

경제 생산성이 잘 유지돼 2008년 금융위기 전의 속도로 임금이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 영국 국민의 임금은 지금보다 9200파운드(약 1446만 원)가 더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F의 경제학자는 “지난 20년간 완전히 붕괴된 빈곤층의 소득 증가세를 10년 안에 역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껏 실패해온 생산성 개선과 임금 인상을 바로잡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거비용을 줄이고 저소득층 가구의 고용을 늘리는 등 우리가 잘해온 것을 기반으로 그간의 실패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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