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 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선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 선진국의 정책금리 큰 폭 인상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 가격변수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경기지표와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는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봤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 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 및 2.4%)를 하회하는 2.6% 및 2.1%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농산물 및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3%대 후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의 높은 수준을 각각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4.5% 및 2.9%)를 크게 상회하는 5.2% 및 3.7%로 각각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가 상당폭 하락한 후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크게 높아졌다. 가계대출은 소폭 감소하고 주택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