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맞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09억 원에 달했다. 나아가 4분기에도 흑자(1415억 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만 1조 원을 넘어선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102억 원을 낸 삼성중공업이 이를 크게 개선해 손실 규모를 705억 원까지 줄일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539억 원. 지난 2분기(영업손실 995억 원)와 비교했을 때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는 K-조선업이 오랜 부진을 딛고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고환율 및 건조량 증가 등이 힘을 보탠 덕이다.
먼저 조선사들은 수주 계약 시 전액 달러로 결제하는 까닭에 강달러 기조를 뚜렷한 호재로 여긴다. 달러가 강세인 만큼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셈이다. 선박 비용도 상승세다.
예컨대 174K급 LNG선 신조선가(1척 기준)는 지난해 말 2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8월에는 말 2억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9월)에는 2억4300만 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10월 클락슨이 대형 LNG선 신조선가 발표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LNG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고부가 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LNG 운반선 발주가 증가한 덕이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은 지난해 모두 수주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현재는 국내 도크(건조공간)가 포화상태에 달해 주요 조선사들이 “수주를 선별하겠다”라는 뜻까지 밝힐 정도다.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전환을 기대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호재 가운데 후판 가격의 변동은 변수다. 후판 가격은 선박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데 애초 업계에선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후판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철광석 등 원자잿값 인상으로 후판 가격이 인상됐으나 하반기 들어 원 재자 값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라는 불확실성과 변수가 존재하지만, 선박 1척을 제작하는 조선가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도 엿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