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급차 출신 한국계 디자이너 영입
디자인 너머 브랜드 전략과 가치 확대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직하게 된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본격적인 디자인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서 경력을 다져온 디자이너를 부사장급으로 영입,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디자인 방향성과 전략적 가치를 확대한다.
12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유럽 고급차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디자이너를 모바일사업부에서 영입하게 됐다”라며 “고급차 브랜드에서 다져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라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첫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큰 틀에서의 조직적 안정이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조직별로 혁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분야별 경쟁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 인사도 단행했다.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은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직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모바일 사업부에서 추진해온 ‘프리미엄 라인‘의 디자인 방향성을 새롭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서 경력을 다져온 디자이너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인사이트와 철학, 브랜드 가치 등을 재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무와 부사장급이 통합된 만큼, 영입을 준비 중인 인재는 부사장급의 임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디자이너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온 독일 BMW 출신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을 영입했었다. 삼성전자는 그를 통해 프리미엄 가전의 디자인과 컬러 등 다양한 가능성을 구축했었다.
전자업계의 자동차 디자이너 영입은 단순히 디자인의 영역을 넘어선다. 디자인에 담긴 의미와 기능, 미학 등을 밑그림으로 제품 전반에 걸쳐 디자인 방향성과 브랜드 전략을 구축하는 데 더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