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성장 4.0’ 전략을 발표하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혁신과 기술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다.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본격적으로 조성하는 한편, 첨단재생의료치료제와 국산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21일 발표된 이번 전략의 신시장 분야 프로젝트로 꼽힌 바이오 혁신을 위해 정부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을 힘있게 추진한다. 미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산실인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해 인천 송도에 바이오 창업기업의 후보물질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종합적인 지원이 가능한 인프라를 202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 단백질 의약품, 치료용 항체, 백신, 효소 의약품, 세포 및 조직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저분자 의약품, 약물전달 시스템의 바이오 8대 분야 기업이 120곳이 입주시킬 예정이다. 창업 10년 이내 기업에 집중 지원을 펼쳐 빠른 성장을 도울 방침이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은 올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예산은 2726억 원 규모이다. 지역 바이오클러스터와 기업, 병원·대학교·연구소, 벤처캐피털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 특허 확보 등의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32년까지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생성해 데이터 뱅크를 구축한다. 이를 활용해 한국인의 유전적·환경적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질환 원인 규명 및 예방·맞춤형 의료 등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또한, 바이오 연구·개발(R&D) 및 제조공정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해 바이오제조의 혁신경쟁력을 강화하는 국가 바이오파운드리도 만들 예정이다.
신기술 분야 프로젝트로 정부는 2030년까지 첨단재생의료치료제 3건 이상 개발, 2025년까지 국산 디지털치료기기 5개 이상 제품화 등을 통해 미래의료 핵심기술을 강화한다.
첨단재생의료치료제 개발을 위해 재생의료 핵심·기초 원천기술부터 치료제·치료기술 임상 단계까지 전주기 지원·관리를 위해 2030년까지 총 595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적합 승인된 임상연구에 대한 연구개발(R&D) 임상연구비도 지원하며 임상 단계에서 사용 가능한 △소재 기술개발 △실시기관 인력 교육 △중소병원 대상 공용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및 병원·중소기업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공동 활용도 지원한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비도 준비한다. 2029년까지 6240억 원을 들여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에 나서며 1450억 원의 예산으로 감염병 대응 핵심기술을 개발해 mRNA 백신·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산 디지털치료·재활기기는 2025년까지 5개 이상을 제품화할 계획이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R&D 부분에 전략적으로 집중적으로 지원해 제품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치료·재활기기 임상·허가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제품 임상·허가 지원을 위한 맞춤형 제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허가 후 신속한 의료현장 진입을 위해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혁신의료기기 대상 통합심사 평가제도는 올해 10월부터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입 기간이 390일에서 80일까지 단축됐다.
웨어러블기기 사용 임상시험 활성화, 실사용 임상평가를 통한 전주기 지원체계 마련 등을 위한 ‘디지털의료제품법’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구축해 의료마이데이터도 활성화한다. 여러 곳에 분산된 개인의료데이터를 본인이 제공하고자 하는 곳 어디로든 통합·표준화된 형태로 쉽게 제공하도록 지원하는 중계시스템으로 올해 8월 기준 245개였던 의료기관 수를 2023년 말까지 1700개소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에도 나선다.
정부는 디지털 치료기기·플랫폼, 의료마이데이터 활용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