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열린 ‘키즈패션’…엄마·아빠보다 10배 더 자랐다

입력 2022-12-26 16:00 수정 2022-12-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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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앞엔 ‘불황’ 없다…질주하는 ‘키즈 패션 사업’

# 서울 서초구에 사는 40대 주부 A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6% 대로 껑충 뛰며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주담대를 갚는데 쓰게 되자 외식비를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 기를 죽일 수는 없다.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에 아이 패딩으로는 온라인으로 20만 원이 훌쩍 넘는 패딩을 구입해 입혔다.

고물가에 가성비 제품이나 할인 등 프로모션을 쫓는 불황형 소비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키즈 패션 사업 성장세가 질주하고 있다.

26일 본지가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백화점의 비식품 분야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아동스포츠로 나타났다. 아동스포츠 분야는 올해 1월 기준 작년 동기 대비 46.3% 상승했고, 7월도 48.5%로 치솟았다. 이어 9월에도 전년대비 21.3% 증가하며, 카테고리 분류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1~10월 평균 매출 증감율은 28.5%로 해외유명브랜드(24.4%)와 남성의류(22.2%)를 넘어섰다.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나이키키즈 매장 슈즈존 (한세엠케이)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나이키키즈 매장 슈즈존 (한세엠케이)

아동 매출 신장세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확인된다. 패션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11월 1~29일) 전체 유아 패션 매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52%나 뛰었다. 같은 기간 성인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 매출 신장률 각각 5%와 18%와 비교해 신장세가 최대 10배 가량 높다. 세부적으로 아동화 매출이 68% 뛰었고, 자켓 및 점퍼류가 49% 상승해 뒤를 이었다. 모자와 머플러, 장감 등 유아 전용 잡화 매출도 45% 성장했다.

키즈 패선 성장세이 유통업계는 마케팅 강화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저가보다 명품이나 중고가 브랜드 사업 확장이 눈에 띈다. 신세계는 올해 초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디올 베이비’를 입점시킨 데 이어 대구점에는 ‘몽클레르 앙팡’을 오픈했다. 신세계 강남점에는 △지방시 키즈 △베이비디올 △겐조키즈 △펜디키즈 △몽클레르 앙팡 △봉쁘앙 등이 입점했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 본점에 최근 펜디키즈, 지방시키즈, 몽클레르 앙팡을 입점시켰고, 갤러리아는 톰브라운 키즈 팝업을 운영했다.

(이랜드)
(이랜드)

키즈 패션브랜드도 오프라인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뉴발란스키즈는 지난 2월 하남 스타필드에 선보인 메가샵 1호점에 이어 지난달 고양스타필드에 두 번째 메가샵을 열었다. 뉴발란스키즈가 내년부터 선보일 ‘여아 라인업 컬렉션’을 매장 내 스페셜존에 배치했다. 또 매장 내 볼풀장을 마련해 오프라인 체험 요소도 강화했다.

한세엠케이 아동복 브랜드 NBA키즈는 주요 매장 새단장을 통해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리뉴얼한 매장은 롯데백화점 구리점과 AK평택점, AK수원점 등 총 3곳이다. 향후 주요 매장에 순차적으로 리뉴얼 인테리어를 적용해 오프라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세엠케이의 또 다른 브랜드 나이키키즈는 올해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 내 나이키키즈 1호점을 열었고,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7층에 ‘나이키키즈 바이 플레이키즈(이하 나이키키즈)’ 2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내년에도 2개 점포를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백화점 내 나이키키즈 매장을 계속해서 출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요가 브랜드 1위 업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젝시믹스는 올해 9월 ‘젝시믹스 키즈’를 론칭하고 아동복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젝시믹스 키즈는 지속적으로 키즈 상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추후 젝시믹스 핏스토어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입점 및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젝시믹스 키즈 (사진제공=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키즈 (사진제공=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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