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소비, 상생의 관점에서 생각했다.”
주문·배달서비스 앱 ‘땡겨요’ 개발을 담당했던 신한은행 직원이 당시 행장이었던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게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 ‘고래’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진 내정자는 “열심히 실행해 옮겨 달라”고 주문했다.
땡겨요가 오프라인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독점 체재를 구축했던 배달 앱 시장에서 ‘진옥동표’ 상생플랫폼을 표방한 땡겨요가 출시 1년 만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르면 5월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도입해 땡겨요 오프라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추후 수도권과 전국 지역으로 확대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말 땡겨요 테이블오더 서비스 관련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자는 현재 땡겨요 테이블오더 서비스 QR키트, X배너 등의 마케팅 물품을 제작 중이다.
테이블오더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하되, 하드웨어는 외부 업체에 맡겼다. 지난해 11월에는 테이블오더 구축을 위한 개발자를 채용하기도 했다.
테이블오더는 고객이 점포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 등을 통해 이용자가 비대면으로 주문·결제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가 전국의 가게에서 이 같은 오프라인 주문·결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5월 서울을 중심으로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운영한 뒤 수도권 등으로 지역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낮은 중개수수료, 광고비 무료 등 수익을 위한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대신 착한소비, 상생의 관점에서 독과점 체제의 배달앱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땡겨요는 지난해 1월 출시됐다. 서비스 출범 전부터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조한 진 내정자의 의도를 반영했다. 당시 주문·배달 서비스 앱이 소상공인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다는 비판이 거셌다. 땡겨요의 중개수수료는 기존 배달앱의 7분의 1 수준인 2%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사장님지원금, 돈 버는 리뷰 서비스(맛스타 오더)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후 3개월 만에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땡겨요는 현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 이어 배달앱 업계 4위다.
낮은 수수료와 함께 땡겨요의 차별점은 금융과의 연계다. 신한은행의 우수한 금융 인프라를 배달앱에 연결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1금융권 최초로 라이더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라이더 업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