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론 성토…“감독 강화했다면 위기 차단 가능”
소규모·지역은행서 5500억 달러 빠져나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 기자회견 중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3/20230326133753_1866149_1200_800.jpg)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이 은행 위기에 대한 책임을 사실상 연준에 묻고 있다.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연준이 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더라면 지금의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이번 주 연준의 역할에 관한 의회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의회 자체 조사도 개시될 예정이다.
사실 의회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8년 초당적 합의를 통해 소규모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위기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도리어 연준 역할을 추궁하면서 독립성을 흔들고 있다고 WP는 꼬집었다.
반면 과거 연준 부의장을 지낸 도널드 콘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연준에 대한 추가 압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독립적이지만, 은행 문제와 관련해선 종종 다른 규제 당국과 협력해왔다”며 “이는 의회가 연준의 감독권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볼 여지를 남긴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규제의 독립성은 별개의 궤도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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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예금 유출은 가속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은행 위기 후 2주 동안 5550억 달러(약 715조 원) 상당의 예금이 소규모·지역은행에서 대형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과 재무부가 비보장 예금에 대한 보호를 약속했지만, 예금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예금을 빼내고 있다.
LPL리서치의 퀸시 크로스피 수석 투자전략가는 “전염은 공황과 두려움에서 비롯되고 사람들은 상황이 걱정될 때 돈을 먼저 옮긴다”며 “이들은 채권이나 금을 사고 질문은 나중에 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코럴의 대니얼 루흐트 재정 고문은 “몇 주 전보다 두 배나 많은 고객 문의를 받고 있다”며 “지금 고객의 가장 큰 우려는 내 돈이 안전한지,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으로, 예금계좌에 현금을 넣어 둔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돈을 옮길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