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비 낮아진 금리에도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용 국채'와 금리가 높은 단기 우량등급 채권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7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장외채권의 개인 보유 잔고는 37조6000억 원으로, 과거 2년의 평균(9조5000억 원) 대비 4배 증가했다. 이달 누적 순매수 규모도 4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움직임과 연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으로 국고채 금리가 작년 하반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는 역대급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누적잔고 1000억 원 이상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는 '국고 19-6', '국고 20-2' 등 초장기 채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금리 메리트가 축소됨에 따라 2년 이하 우량등급 금융채와 회사채, 단기 국고채를 사들였던 개인의 채권 선호가 초장기물로 이동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국고채 외에도 금리 메리트가 높은 금융사 영구채, 신종자본증권의 보유잔고도 각각 1000억 원 이상 기록했다"며 "개인들의 투자 목적과 성향이 안전성, 만기보유, 높은 이자소득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발행 예정인 '개인투자용 국채'와 고금리 단기 우량등급 채권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봤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만 매입할 수 있는 국고채로, 만기 보유 시 이자소득 14% 분리과세와 가산금리 등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규제적 측면에서 세제혜택과 금리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고채, 디폴트 가능성이 적은 초우량 금융지주회사의 신종자본증권, 우량한 공기업 채권 투자는 자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예금 이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