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새마을금고’發 되살아난 부동산 PF 리스크 ‘불씨’…연쇄 충격 우려

입력 2023-07-09 09:00 수정 2023-07-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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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재시공 관련 비용 5500억 원 추산...PF 차환 문제 제기
새마을 금고 부동산 관련 대출 급증...채권 3조2000억 원 던져
일각에선 “크레딧시장 위축현상 나타나지 않을 것”

(연합뉴스)
(연합뉴스)

GS건설과 새마을금고 사태가 불거지면서 채권시장에 한여름 한파가 불어닥칠까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두 사건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한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데다 3조 원이 넘는 새마을금고의 채권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연쇄 충격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GS건설 재시공 관련 비용 5500억 원 추산...PF 차환 문제 제기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5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해당 단지의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PF 상환 우려가 제기됐다. GS건설은 공시를 통해 아파트 전면 재시공 관련 비용을 5500억 원으로 추정해 2분기 결산 손실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국내 금융권 PF대출 연체율 (이베스트투자증권)
▲국내 금융권 PF대출 연체율 (이베스트투자증권)

아울러 신인도 훼손 문제로 PF 차환 문제가 제기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이 주택사업과 관련해 보유한 2조9018억 원의 지급보증 가운데 올해 내로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조2893억 원으로 총 44%에 해당한다.

나신평은 “대외신인도 하락과 서울시의 행정처분에 따라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회사의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기평도 “GS건설의 보유 현금성 자산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사태를 감안해도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평판리스크 확대는 자본시장 저근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PF우발채무의 차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기평은 “PF우발채무의 경우 일반적 금융시장 환경에선 유동화증권 차환 발행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그러나 발행사 등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높아질 경우 PF의 개별 사업성과와 무관하게 유동화증권의 차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마을 금고 부동산 관련 대출 급증...채권 2조5000억 원 던져

GS건설 발 PF리스크에 이은 새마을금고 리스크도 PF 관련 업종에 대한 경각심을 재부각시켰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행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2020년 말 38조 원에서 2021년 말 46조4000억 원, 지난해 말 56조3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PF대출과 비슷한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연체액도 지난 2021년 말 60억 원에서 올해 1월 1111억 원으로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 전체 대출 연체율도 5.34%로, 지난해 말 3.59%에서 1.7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새마을금고는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순매도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들어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종합·상호금융 부문의 채권 순매도액은 3조214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부터 7일까지 사흘에 걸쳐서만 3조963억 원의 채권을 시장에 던졌다. 최근 1년간 종금의 일일 채권 순매수 규모는 평균 1000억 원 안팎으로, 이 같은 매도세는 이례적이다.

한편, 부동산 PF 리스크가 확대돼 증권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기평은 “PF 리스크는 수익성, 재무건전성, 유동성 등 재무지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특히 일반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이 크고, 유동성 대응력과 자본완충력이 열위해 PF 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선 작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 때와 같은 크레딧시장 위축현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캐피탈사 중 크레딧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금융업종은 캐피탈사 뿐”이라면서 “캐피탈사의 유동성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작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 때와 같이 채권 발행기관의 크레딧 이벤트 발생 등으로 인한 크레딧 채권시장의 위축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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