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이후 상추와 시금치 등 일부 채소 가격이 올랐지만 배추와 무, 마늘 등 가격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올랐지만 농축산물 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 하락했다고 밝혔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3%가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집중 호우 이후 상추 등 강세를 보이던 채소류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다른 농축산물 수급 여건이 양호해 이달에도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시설채소 가격이 7월 장마를 겪으면서 크게 올랐다. 상추는 전월 대비 가격이 83.3% 올랐고, 시금치(66.9%), 열무(55.3%), 오이(23.3%)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7월 하순부터 시설채소 가격은 안정세를 보인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다만 상추는 주 출하지인 논산, 익산의 시설 침수 피해로 출하가 불가능한 면적이 다수 발생해 재정식 물량의 출하가 시작(정식 후 30일 내외)되기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장마 이후 이어지고 있는 폭염도 시설채소의 생육과 피해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8월 출하장려금을 통해 시설채소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농협·농촌진흥청과 함께 시설채소 생산 안정을 위한 고온기 기술지도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시설 상추 침수피해 농가의 조속한 재정식을 위해 정식 비용 중 일부도 지원한다.
시설채소 외 배추와 무, 마늘 등의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배추는 여름배추 재배면적이 줄었지만 김치 제조업체 등 대량 수요처의 봄배추 저장량 증가와 수요 감소로 도매가격이 42.8% 낮아졌다.
무는 노지봄무 작황이 양호해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34.7%, 마늘 역시 생산량이 늘어 창녕지역 산지공판장 평균가격 기준으로 39.6%가 하락했다.
축산물은 닭고기를 제외한 한우와 돼지, 달걀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소고기는 거세우 기준 도매가격은 전년과 비교해 14.6%,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9.2% 하락했다. 돼지고기도 도축마릿수가 늘어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3.7% 낮게 형성됐다.
다만 닭고기는 종계 생산성 저하에 따른 병아리 공급 부족으로 지난달 육계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2.7% 올랐다. 정부는 계열화사업자의 병아리 추가 입식을 독려하고, 할당관세를 통해 닭고기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집중호우로 상추 등 일부 시설채소 가격이 강세이나, 공급 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지나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자체 할인행사 추진 등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며 "향후 폭염 등 기상악화에 대응해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비축‧계약재배, 수입 조치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