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와 개별종목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의 매물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매수차익잔액이 지난달 만기일 대비 1조3000억원 가량 감소한 6조원으로 올 들어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일 외국인이 1조원 이상 사들인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즉, 그동안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베이시를 악화시켰던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가 누그러졌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9일 9000억원 이상 선물을 순매도 했던 외국인들이 예상보다 강한 국내 시장에서 현물과 선물 모두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일 만기일에 3000억원 안팎의 프로그램 매물이 예상되고 있지만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기일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오히려 저점수준인 순차익 잔고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권전문가들은 중소형주보다는 시총 상위주에 대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금번 6월물 동시만기일은 현재까지 상황만으로 볼 때 중립 및 중립 이하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순차익거래잔고가 1년내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이미 상당규모의 차익거래가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일 급격하게 유입된 4000억원대에 이르는 차익순매수 및 낮은 스프레드 수준은 변형된 차익거래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당일 매도차익잔고의 롤오버 상황 및 장중 베이시스 상황에 따라 일정 규모의 매수 차익 거래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만기는 장중 베이시스 및 차익거래수준 그리고 스프레드 영향에 따라 시장이 결정되어질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선의 시나리오는 장중 베이시스가 보합권에 머물며 스프레드가 큰폭으로 개선되어 투자자들이 선물 롤오버 대신 현물 매수를 선택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전일 만기를 하루 앞두고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전일 종가 매수 유입 물량 중 일부가 전일 베이시스 강세를 틈타 청산된 것으로 베이시스 강세와 함께 하루 먼저 나타난 만기 효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전일 매수 유입으로 물량이 감소했지만 매도 차익거래 청산으로 인해 매수 유입이 가능한 물량이 잔존하고 있어 만기 프로그램 수급 방향은 여전히 매수 우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롤오버 물량을 제외하고 1조 6000억원 가량 매도 차익거래 잔고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레드 가격 약세로 오늘 장 중에도 상당 부분 잔고 롤오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20~30% 가량이 청산(프로그램 매수 유입)된다고 가정할 경우 3~4000억원 가량 매수 유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프로그램 수급과 별개로 지수는 전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장 중 지수 약세가 베이시스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 진입은 장 중 조정 시기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