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줄어든 가계대출…신용대출서 '3조' 줄어

입력 2025-02-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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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까지 1조7694억 원 감소
주담대 1조6592억 원↑…주택 거래량 줄어

새해들어서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여전한 가운데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처음 줄었다.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이었다. 연말·연초 상여금 등으로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상환 여력이 커지면서 신용대출에서만 무려 3조 원 넘게 줄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말(734조1350억 원)과 비교해 1조7694억 원 감소했다. 연휴 기간에 주택 거래가 거의 없었던 만큼 월말까지 7일간의 통계가 추가되더라도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반전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은행권은 내다봤다.

1월 가계대출이 감소하면 지난해 3월(-2조2238억 원) 이후 10개월 만의 축소다.

대출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은 1조6592억 원(578조4635억 원→580조1227억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3조54억 원(103조6032억 원→100조5978억 원)이나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3조 원 이상 감소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출자들이 연말·연초 받은 상여금 등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을 갚았다는 뜻이다.

또 부동산 경기 위축도 가계대출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월 증가액은 작년 10월 1조923억 원, 11월 1조3250억 원, 12월 1조4698억 원, 올해 1월 1조6592억 원으로 1조 원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단지 잔금대출이 5대 은행에서 약 8000억 원 규모로 나간 점을 감안하면 신규 주담대는 많지 않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을 유지했다. 작년 12월 다섯째 주부터 4주째 보합세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여전히 가계대출과 관련해 '엄격한'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새해 들어 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하고, 중단했던 비대면 대출을 재개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눈치 탓에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대출 규제 완화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달 실행된 대출은 취급 제한이 있었던 11, 12월에 신청을 받았던 건들이다"라며 "계절적 요인들이 작용하며 1월 가계대출이 줄었으나, 감소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은행들의 이자이익의 원천인 대출이 축소되는 것을 마냥 지켜만 보기 힘든 만큼 2월부터는 금리 인하, 가계대출 규제 추가 완화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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