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의 비이자영업에 대한 의존도가 최근 들어 과도해졌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11일 '은행의 비이자영업 확대와 시스템 위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0년 이후 은행의 영업수익중 비이자영업수익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는 금융 규제가 점차 완화되고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중 은행들이 예대업무인 이자영업에서 벗어나 비이자영업으로 업무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비이자영업 확대로 인한 시스템 위험은 지난 신용카드사태 당시 높아졌다가 이후 낮아졌고 최근 들어 다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이자영업 각 부문의 수입 비중이 시스템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외환, 파새상품 수익은 부(-)의 관계를 나타낸 반면 신탁수입은 정(+)의 관계를 보였다.
신용카드수익과 유가증권매매수익의 경우 위험 조정 이전의 자기자본 수익률에는 정(+)의 영향을, 위험 조정 이후에는 부(-)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결과는 은행의 비이자영업 의존도가 최근 들어 과도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은이 이날 배포한 보고서는 전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파생상품과 유가증권매매 등을 중심으로 은행 비이자영업 의존도 심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절한 위험관리가 요구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한은은 이에 위험관리 차원에서 위험을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연구와 다른 방식으로 위험을 측정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