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넉달째 동결한 것과 관련해 과잉 유동성 혹은 단기 부동자금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연한 입장을 보인 점과 달리 인플레 우려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성태 총재가 과잉 유동성을 바라보는 입장은 한 마디로 적극적 통화완화 정책 과정에서 당연한 결과물로 당연히 인정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결과물이 경기,물가,금융, 자산시장 등에 순기능과 역기능 중 어떤 역할을 더 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지극히 균형잡힌 시각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즉, 아직까지는 풍부한 유동성의 순기능이 더 크고 또한 당분간은 그러리라는 전망을 갖고 있기에 '향후 가능할 수도 있는' 역기능만을 부각시켜 정책변화를 검토하는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니라는 것.
반면 서 연구원은 "이 총재가 인플레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유가등 상품가격이 폭등하지만 않는다면 인플레가 커다란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총재의 인플레 우려가 과장되거나 자극적인 것이 아니었음에 인플레 우려를 언급했다는 사실 자체에 시장은 부담감을 드러냈다"고 판단했다.
참고로 이러한 시장 반응의 배경에는, 최근 채권시장내 '상품가격 급등발 기대인플레'와 '과잉 유동성발 및 기대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이 총재는 근의 부동산 상승 조짐을 국지적 현상으로 파악하면서도 주의 깊게 경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부동산 만으로 통화정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변화의 조건으로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시장은 이 총재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주목하고 있다는 데서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따라서 지난 5월 금통위와 차별성을 부여하자면 '당분간 완화기조 유지'라는 '나름의 확실성'에서 '조건부 변화 가능성'이라는 '본질적인 불확실성'으로 옮겨왔다고 정리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