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고객’ 40~60세 여성 공략
업체별 경쟁력 차별화에도 유리
TV홈쇼핑업계가 올해 패션 사업을 강화한다. 송출수수료 인상, 유료방송 시청자수 감소 등으로 인해 TV홈쇼핑 본업 경쟁력이 흔들리자 단독 패션 브랜드를 확대, 매출 활로 찾기에 나섰다.
24일 TV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단독 패션 브랜드 중 선두 브랜드 더엣지의 상품 구색을 확대한다. 올 한 해 동안 상의, 하의, 아우터, 잡화 등 연간 120종에 육박하는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 새 모델로 서현을 선정, 1월 더엣지 케이블 카디건과 더엣지 텐션 셔츠 등 신제품을 론칭했다. 2011년 론칭한 더엣지는 2021년 215만 건, 2022년 244만 건, 2023년 293만 건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 중이다.
이와 함께 CJ온스타일은 본격적인 패션 브랜드 사업 전개를 위해 작년 1월 브랜드웍스 코리아를 설립한 바 있다. 브랜드웍스 산하에는 미국 대통령 수트로 알려진 브룩스 브라더스, 다니엘 크레뮤, 오덴세 등이 있는데 브랜드 발굴 및 육성, 리테일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GS샵은 최근 플리츠(Pleats) 브랜드 라플리(LAPLI)를 론칭했고 내달 컴포트 슈즈 브랜드 ‘피카딜리(PICCADILLY)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두 상품은 패션 카테고리 내 상품 개발을 맡은 ‘브랜드 개발 파트’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제안하는 첫 상품이다. 고객 니즈에 기반한 단독 상품 확대가 중요하다고 판단, 작년 7월 ‘찾아가는 소싱’ 전담 파트를 신설했다. 찾아가는 소싱은 협력사가 GS샵을 찾아오는 게 아닌 GS샵이 직접 협력사를 찾아가 제안하고 함께 기획하는 방식이다.
또 GS샵은 기존 10개 라이센스·디자이너 브랜드 등을 운영해 오다 올해 2월, 2년 만에 신규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CHOR AUTHENTIC)’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11개로 늘렸다. 단독 패션 상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다. 2022년 GS샵이 론칭한 아뜰리에 마졸리와 스테파넬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58%와 22%씩 성장하며 총 10개 단독 패션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패션부문 자체 브랜드(PB)·단독브랜드(LB) 전담팀인 패션랩(Lab)을 신설했다. 전담팀을 통해 PB 및 LB 발굴에 힘을 싣겠다는 계산이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작년 패션 PB 및 LB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신장했다. 이같은 실적에 맞춰 LB 고비는 내달까지 실크 캐시미어 소재로 탑, 가디건, 원피스 등을 지속 내놓는다.
롯데홈쇼핑은 이탈리아 비건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를 국내 단독으로 선보인다. 우프웨어는 미국 팝 아티스트 ‘에드워드 루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롯데홈쇼핑은 우프웨어의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인수했다. 이에 롯데홈쇼핑 판매 채널이 아닌 패션 전문몰, 편집샵 등 외부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 내 럭셔리관에 론칭한 게 대표 사례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대표 단독 브랜드인 LBL(Life Better Life)의 올해 2월 1일부터 29일까지 주문 건수는 전월 대비 60% 이상 신장했고 같은 기간 3040세대를 위한 ‘바이브리짓’의 주문 건수는 40% 늘었다.
TV홈쇼핑업계가 단독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는 건 TV홈쇼핑 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V홈쇼핑의 주요 소비 타깃층이 40~60대 여성 고객인 만큼 패션 상품을 확대, 매출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CJ온스타일,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3%, 8.7%, 2.5%, 12.6% 감소했다.
TV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는 TV홈쇼핑 핵심 고객인 4060세대 여성들이 가장 관심이 높고 차별화에 가장 유리한 카테고리”라면서 “단독브랜드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