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모든 과목에서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난이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3 수험생들은 이번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취약한 과목과 문제 유형 등을 분석해 수능 준비에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9일 입시전문가들이 3월 학평을 분석한 결과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는 상대적으로 쉬운 난이도를 보였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쉬운 편이었다.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학 부분에서 시간 확보가 중요한 열쇠가 됐다. 수학 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쉬웠다. 4점 문항의 난이도가 낮았다. 수학 공통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으며 수학 선택은 확률과통계가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 영역은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제시문의 길이는 비교적 긴 편이었으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추상적 소재나 주제 대신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
3월 학평에서 중요한 건 난이도나 점수가 아닌 지난 학습 과정 평가와 방향성이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3월 학평에서 시험 과정을 검토하여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긍정적 측면을 찾아 다가오는 5월 학평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평 채점 후에 실망하거나 학습 동기를 잃어서도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3이 되는 겨울방학부터 열심히 학습해도 그 노력이 점수로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단순히 점수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까지 학습했던 부분의 정답 여부를 중심으로 학습 방법과 태도를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의대 증원 확대에 따라 N수생 유입이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3월 학평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실제 수능에서는 의대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N수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3월 학평에는 엔수생들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학력평가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학평 성적표를 통해 나의 취약점을 발견할 수 있고, 전국에서의 나의 위치를 대략적이나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3월 학평으로 자신의 위치를 판단해서 취약점을 찾아내고, 거기에 대한 보완을 해야 한다"며 "3월 학평은 수능 난이도와 연관이 없으니, 이번 시험으로 수능 난이도를 예측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편 올해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수능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정부 방침대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 채 출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8일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학생들이 공교육 범위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로 출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