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글로벌 종합금융’ 초석 쌓았다…인니 은행 지분 매입

입력 2024-04-24 13:19 수정 2024-04-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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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30위권 수준 '노부은행' 지분 40% 매입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은 지 1년여 만에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쌓았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현지 리포그룹의 노부은행 지분 40%를 손에 넣는데 김 사장의 소통 능력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현지 브랜드 가치가 높은 리포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4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최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 안건이 통과됐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총 40%를 매입하는 것이 골자다.

노부은행 지분투자 절차는 ‘양사의 계약서 체결’ 및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명·손해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제·인구가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를 주요거점으로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이번 지분투자 성공 배경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김 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장기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번 계약은 김동원 사장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에서 시작됐다. 이날 두 사람은 지분투자건을 비롯해 양사 간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두 사람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 3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리포손해보험 지분투자를 성사시킨 바 있다.

한편, 한화생명이 지분투자를 결정한 노부은행은 총자산이 2023년 말 기준 2조3000억 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운영 중인 재계 6위 리포그룹 소속으로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또 115개 지점과 1247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이 주력상품이다. 강한 지점영업력을 바탕으로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수한 자본건전성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향후 자사의 디지털 역량에 리포그룹의 현지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초기에 한화생명과 한화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내방 중심의 전통적 채널에,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보상품과 리포손보의 손보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도 예상된다.

파트너십을 통해 리포그룹이 현지에서 지닌 브랜드 인지도 및 영향력과 계열사 임직원·공급망·고객 등 전·후방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선제적 제판분리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이미 선도적 지위를 견고히 유지 중이나,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 본다”며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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