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원ㆍ달러 환율은 모멘텀 부재 속 증시와 수급 여건에 좌우되는 흐름을 이틀째 이어가며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국내주식 동반 순매도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인 원ㆍ달러 환율은 장 후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가 투자심리를 재차 악화시키며 상승 폭을 확대한 채 거래를 끝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6.50원 오른 1266.30원으로 거래를 마감, 박스권 하단을 재차 위로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에도 역외 선물환율이 오름세를 탔다는 소식에 환율은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하며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최근 약화된 달러화 매수 심리를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전 한 때 주식 순매수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반등세를 연출하자 환율 상승 폭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며 외국인과 기관이 재차 동반 순매도세에 나선 영향으로 환율은 재차 오름 폭을 확대했다.
특히,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시장 순매도 기조가 주식시장내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을 띠면서 환율을 1260원대로 밀어올렸다.
수급상으로도 박스권 상단에서 그동안 상승 폭을 제한했던 네고 물량은 악화된 투자심리로 인해 자취를 감췄고 역내외 참가자들은 모두 달러화 '사자'세로 돌아섰다.
은행권 참가자들도 오전 코스피 등락에 따라 롱처분과 숏커버를 오가는 모습이었고 주 초반 네고 물량이 대부분 처리되면서 결제 수요가 달러화 실수급 여건에서 우위를 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 마감 무렵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외신 보도가 흘러나오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며 1260원대로 올라선 채 거래를 종결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금융공학팀장은 "최근 외환시장 흐름의 중심에는 국내증시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며 "뚜렷한 환율 방향을 예측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장중 증시 분위기에 좌우되는 단기 대응에 시장이 주력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 팀장은 "글로벌 달러화가 방황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는 점도 수급 장세 지속의 한 요인"이라며 "달러화가 주요국 지표에 일희일비하는 가운데 해외 고금리 통화 움직임도 제각기 움직이고 있어 원화의 움직임은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도 "최근 지속되는 수급 장세속 역내 참가들의 포지션 매매 공방이 잦은 모습"이라며 "치열한 수급 공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증시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환율의 일중 변동 폭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