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억만장자, 고가 예술품 경매장 떠나는 이유

입력 2024-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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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서 슈퍼 리치 비율↓
공개거래보다 개인거래 선호
소더비 개인거래 4년새 4배↑
“슈퍼 리치, 비공개 구매 선호”

글로벌 슈퍼 리치 가운데에서도 상위 0.1%로 귀결되는 최상위 부유층들이 하나둘 고가의 경매시장을 떠나고 있다.

공개적인 경매 시장보다 남들의 시선을 피해 은밀히 고가의 미술품과 부동산 등을 매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왔던, 1100년 전의 히브리어 성경 ‘코덱스 사순’의 모습. 우리 돈 약 510억 원에 낙찰됐다. 뉴욕(미국)/AP뉴시스
▲지난해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왔던, 1100년 전의 히브리어 성경 ‘코덱스 사순’의 모습. 우리 돈 약 510억 원에 낙찰됐다. 뉴욕(미국)/AP뉴시스

최근 CNBC 방송은 글로벌 경매기업과 고급 부동산 중개업계의 발언을 종합 “부유한 구매자와 판매자가 공개적인 경매시장을 떠나 개인 거래 또는 장외 거래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매기업 RM 소더비의 개인거래 책임자인 쉘비 마이어스는 “이제 부유층은 주변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전 세계의 고급 자산을 구매하고 있다”라며 “개인 거래 비율은 물론,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 업계의 전문가들은 슈퍼 리치의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조용한 부(Quiet wealth)’가 유행 중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세간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설계된 은밀한 저택과 고가의 예술품, 여느 경매장에서 볼 수 없는 클래식 자동차 등을 조용히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최상위 부유층이 직접 공개적인 경매장에 나서는 일은 없다. 대부분 대리인 또는 대리업체를 통해 경매에 나선다. 그런데도 공개 거래인 만큼 “어디에 사는 누군가가 얼마에 구입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개인 거래에서는 “거래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보안인 만큼, 구입 사실과 구입 금액도 알려지지 않는다.

이런 추세에 맞춰 경매회사와 고급 부동산 중개기업은 부유한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고 있다. 부유층 역시 주변 시선을 피하려고 점점 더 개인 거래와 경매장 이외 고가의 매물에 눈을 돌리고 있다.

CNBC는 “예술계에서도 공개적인 경매 판매가 감소하는 반면, 신중한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비공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의 공개 경매 합산 판매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개인 거래액는 소더비가 4%, 크리스티가 5%씩 늘었다. 두 곳 경매 기업을 통한 개인 거래는 지난해 총 24억 달러(약 3조2500억 원)에 달했다.

클래식 자동차 경매 회사인 RM 소더비는 30년 넘게 페라리와 포르쉐 등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클래식카를 공개 경매를 통해 판매해 왔다.

이곳의 개인거래 책임자 쉘비 마이어스(Shelby Myers)는 CNBC를 통해 “새로 구성된 RM 소더비의 개인거래 부서의 매출이 지난 4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다”라며 최근 트렌드 변화를 전했다.

그는 “개인과 개인의 거래는 공개적인 경매보다 더 신중해야 한다”라며 “RM 소더비의 개인 거래가 현재 전체 수익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CNBC는 “한때 경매 시장을 달궜던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 뉴욕 맨해튼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말리부 등에 자리한 초호화 저택의 상당수가 공개 경매 대신 이제 비공개 시장에서 개인 거래로 팔린다”라며 “해당 업계에서 이미 잘 알려진 브로커가 철저한 보안 속에서 구매자 그룹을 연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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