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업들 정책 바꿀 계획 없다”
구글 “다양성 대표하는 인력 계속 보유할 것”

30일(현지시간) 오로르 베르제 프랑스 남녀평등 담당 장관은 BFMTV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 사업이 사회적 진보와 권리를 증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다행히 많은 프랑스 기업은 정책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주프랑스 미국 대사관이 프랑스 대기업들에 DEI 정책을 금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이행하라고 압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언급이었다. 기업들은 DEI 프로그램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벨기에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얀 잠봉 벨기에 내무장관은 자국 프랑스어 매체 RTL-TVi에 출연해 “유럽에는 차별금지 문화가 있고 우린 그걸 계속해야 한다”며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배울 교훈은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기업들조차 DEI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월 DEI에 따른 채용 계획을 폐지했던 구글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회의에서 “우린 글로벌 기업이고 전 세계에 이용자가 있다”며 “이들에게 잘 봉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성을 대표하는 인력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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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체이스는 이달 DEI에서 E를 지칭하는 ‘Equity(형평성)’를 ‘Opportunity(기회)’로 대체하고 월마트는 DEI 프로그램을 ‘모두를 위한 월마트’로 부르는 등 기업들은 저마다 트럼프 행정부의 심기를 건들지 않으면서 정책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패러다임은 과거 웹사이트에 적혔던 “다양성과 포용성의 힘을 활용해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는 문구가 이제는 “포용적이고 성과 높은 문화를 조성해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로 바뀌었다.
CNBC는 “DEI가 논란의 중심에 선 용어가 됐지만, 그렇다고 기업들이 꼭 이와 관련한 노력을 멈춘 것은 아니다”며 “대신 이들은 이걸 리브랜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