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압력이 방향성 측면에서 마무리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소멸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해소됨에 따라 금융 상황이 완화되고 차입여건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유안타증권은 "현재 7월 대비 달러 강세 리스크 수위 및 변동성은 빠르게 약해진 상황으로 위험 통화뿐만 아니라 달러 이외 안전 통화도 동시에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달러환율 측면에서도 역내외 시장에서 초래한 원화 약세 압력은 진정되는 흐름이다. 원화 베이시스 스왑은 마이너스(-) 56bp 수준으로 역내에서 외화 수급 비용은 여전히 높지만, 지난 7월(-63bp) 대비 안정됐고, 역외 달러화 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CDS 또한 33bp로 연초 수준까지 내려왔다.
달러전망에 있어서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은 중요하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때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 보다는 연착륙에 더 가까운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2분기 2024년 성장률 전망치는 극적으로 상향 조정되었지만 3분기부터는 소폭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편 2025년에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의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안정적인 수치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성장률 전망은 완만하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으로 큰 그림에서 성장의 차별화가 초래한 달러만의 강세 흐름은 종료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의 성장률이 지나친 과열에서 합리적 수준으로 회귀하고 글로벌 성장률이 회복하는 조합은 달러 약세 방향에 확신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커진다면 FX시장의 변동성은 다시 한번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이 국면을 지나면 달러 약세, 주요 통화의 변동성 축소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다양한 지표들에 반영된 결과와 시장에서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3년간 지속된 달러 강세는 큰 그림에서 종료되고 의미 있는 변곡점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