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6일 예정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보수, 진보 진영에서 각각 단일 후보가 추대됐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이날부터 27일까지 이어진다.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통해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단일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조 후보는 후보 등록 이후 기자들과 만나 “12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 후보로 등록하게 됐다”면서 “중도보수 유권자분들께 면목이 있는 후보 등록이다. 이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교육의 레짐(régime) 체인지, 희망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후보에 대해서는 “아직 상대 후보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겠다. 조기숙 교수 같은 경우 인천대에서 같이 교수로 지냈지만 (정근식 후보) 그 분을 잘 모른다”라며 “지금 진보진영의 대표 선수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조 후보는 단독 출마를 선언한 김영배 성결대 교수를 만나 정책협약식을 가지기도 했다. 이로써 보수 진영은 보다 완전한 단일화를 이루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 기구 ‘2024 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를 통해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혁신교육의 성과를 이어 퇴행적 교육정책의 심판을 실천하겠다”면서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몇몇 후보에게 분열은 곧 필패임을 명심하고, 정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단일화에 대승적 판단을 해주기를 간곡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단독 출마를 선언했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정 후보와 통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 전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적 교육 가치를 지키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근식 후보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자 출마를 선언했던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이날 돌연 서울교육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진보 진영에서는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와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 등이 따로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독자 출마 후보들이 후보 등록을 한다면 진보 진영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보 진영 관계자는 방 교수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후보 단일화가 안 됐던 보수 진영에서 단일 후보가 나온 상황”이라면서 “진보 쪽 후보들이 분열하고 자칫하면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담대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