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百, 시장점유율 빠지는데…‘명품관 올인’ 계속하나

입력 2025-02-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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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소비 침체 직격탄...압구정 명품관 순위도 하락
반등 전략마저 ‘명품’…트렌드 변화 무대응 지적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담당하는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백화점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내수 침체 영향으로 명품 중심의 성장 전략이 통하지 않는 데에다가 백화점 신규 출점 전략도 부재한 탓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본점인 갤러리아 명품관 리뉴얼 전략을 시도 중인데 내림세인 시장 점유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의 작년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백화점 경상판매액 기준)은 6.4%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빠진 수준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22년 7.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뒤 작년 6.8%대로 하락했다. 이어 갤러리아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6.5%로 낮아졌는데 3분기에도 내림세를 이어간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시장점유율 하락 영향은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화갤러리아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81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3.5% 급락했다. 이어 약 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작년 3분기 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갤러리아백화점의 내림세 이유를 명품관에 집중하고 있는 이 백화점만의 특징에서 찾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백화점’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사보다 명품 카테고리에 힘을 주는 대표적인 업체다. 지방에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의 롤렉스 매장을 기존 면적보다 3배로 확장하는 등 재단장에 힘준 것은 대표적 사례다.

특히 갤러리아 명품관은 백화점 사업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백화점 사업이 한화갤러리아 매출의 90%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명품관 실적이 회사 전체의 명운을 좌우하는 셈이다.

갤러리아 명품관 매출은 2022년 1조2260억 원으로 전국 백화점 중 8위에 오르며 정점이었지만, 2023년 1조1406억 원으로 감소하며 11위까지 추락했다. 작년에는 1조1725억 원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10위밖에 머물렀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 의존도가 이렇게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보다 내수 경기에 더 큰 타격감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백화점 업태 분위기는 실물경기, 경제변동에 따른 가계소득 상황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큰데 내수 침체로 명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백화점 업태 매출 비중 중 약 30%를 차지하는 명품 매출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작년부터 부진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관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7% 줄며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1위로 하락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경쟁사보다 점포 수가 적고 신규 점포 출점도 이뤄지지는 점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 명품관을 포함해 광교, 천안, 대전, 진주 지역 등에서 총 5개의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갤러리아백화점은 시장점유율과 실적을 반등시킬 방안으로 여전히 ‘명품’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을 올해 하반기까지 새로 단장한다. 이스트에 있던 에르메스를 8월 웨스트로 옮긴다. 이스트 지역보다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 공간을 대폭 리뉴얼 해 명품관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국내 대표 하이엔드 백화점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는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 강화 전략이 근본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백화점 사업 트렌드가 고급화에서 체험형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의 성장세가 좀 둔화하면서 전체적으로 타격이 입는 것도 있지만, 백화점 업계의 트렌드가 기존 고급·럭셔리 중심에서 대형화,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갤러리아의 본점의 경우 작은 점포가 두 개 합쳐 있는 구조인 만큼 하드웨어적으로도 지금의 백화점 트렌드를 맞추기에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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