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8일 CJ ENM에 대해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하며 티빙-웨이브 합병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고, 양사 합병은 시너지를 일으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 목표 주가를 9만1000원으로 유지했다.
최만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OTT 웨이브(Wavve)의 운영사인 콘텐츠 웨이브는 대주주인 SK스퀘어가 1500억 원, CJ ENM이 1000억 원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25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라며 "웨이브는 이번에 수혈받은 자금 대부분을 재무적 투자자(FI)에게 상환하는 용도로 사용할 전망이며 일부는 콘텐츠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CJ ENM과 현재 웨이브의 대주주인 SK스퀘어가 이번에 취득한 전환사채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전환가액 3만9745원)할 시 CJ ENM의 지분율은 21.1%, SK스퀘어는 50.8%가 되고, 지상파 3사의 지분율은 각각 9.4%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CJ ENM은 웨이브의 신규 투자자로 참여하며 ‘사업적 제휴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공식화했는데, 이는 합병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합병 시점 등은 여전히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티빙과 웨이브가 사업적 협력을 통한 단계적인 통합은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연결 기준, 작년 티빙은 1420억 원, 웨이브는 80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티빙은 구독자 증가와 구독료 인상으로 올해 3분기에는 71억 원까지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라며 "양사 합병으로 티빙과 지상파 콘텐츠가 한데 모일 수 있다면 OTT 시장 내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