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이 가속하면서 플랫폼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규모와 부가가치가 점차 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3년 약 2500억 달러(약 348조3000억 원)로 추정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7년 약 4800억 달러(약 668조736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단발성 기조가 아닌 ‘메가트렌드’(Megatrend)가 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디지털 경제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이 과정에서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대상으로 창작 활동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나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제공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이 연관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강화하는 등 시장 내 영역을 넓혀가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클래스 101’은 올인원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위상을 강화하며 신규 서비스 오픈 작업을 진행 중이다. 크리에이터 전용 페이지 안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맞춤형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올인원 서비스 ‘크리에이터 홈’을 준비 중이다. 일부 메가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통해 사전 서비스를 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홈은 9월 사전 서비스 개시 단계부터 6일 만에 1억50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기능을 원하는 조합으로 구성할 수 있어 크리에이터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대선 클래스101 대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성장세에 발맞춰 크리에이터들이 창의성과 주특기를 잘 발휘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의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원하는 크리에이티브와 비즈니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서비스를 착수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tumblbug)’은 크리에이터들이 찾는 필수 플랫폼으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11년부터 약 5만 개의 프로젝트가 300만 후원자를 만나 성사됐다. 패션·출판·리빙·게임·문화 등 여러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원하는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인기 버츄얼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의 굿즈 제작 펀딩을 진행하며 목표 모금액의 4만4000%를 웃도는 88억 원 모금을 달성해 주목받았다. 텀블벅의 모기업인 ‘백패커’는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idus)’를 함께 운영하며 크리에이터가 펀딩을 받아 만든 굿즈,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의 대중화를 타고 대표적인 잘파 세대 글로벌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틱톡(TikTok)’도 크리에이터 고객의 리텐션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4분기 중 크리에이터 제휴 비즈니스 플랫폼 ‘틱톡 원(TikTok One)’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틱톡 내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기능을 개선해 공개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터들이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스폰서십 등을 통해 수익 창출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를 따지기보다 크리에이터가 추천하는 제품에 관심을 갖는다”며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커머스 분야로 확대되면서 플랫폼들의 경쟁 심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