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장용성 위원 금리 동결 소수의견 내…3개월 후 포워드가이던스도 ‘첨예’
한은 수정경제전망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1.9%·2026년 성장률 1.8% 각각 예상
이 총재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 있어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금리 수준은 2022년 10월(연 3.00%)과 같아졌다. 금통위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6회(10월 임시 금통위 포함) 인하한 이후 처음이다.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금리 연속 인하라는 결정을 끌어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2026년 전망치는 이보다 낮은 1.8%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2.2%로 낮췄다. 한은의 예상대로라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4%(잠정) 이후 2년 만에 다시 1%대로 내려앉게 된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10원도 넘어서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금리 인하를 감행할 정도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인하 결정은 첨예하게 갈렸다. 의장(총재)을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 장용성·유상대(부총재) 위원 2명은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장 위원은 10월에 이어 동결 소수의견을 냈고, 유 위원은 이번에 처음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3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포워드가이던스에서도 금통위원 6명 중에서 3명은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나머지는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각각 내비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통화정책방향은 10월 통방 이후 대내외 여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소수의견이 나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여러 논의 끝에 경기 하방압력에 대응하여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 시에는 정부와 함께 다양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관리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