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도 1년 새 15개 문 닫아…경영 악화 따른 비용 감축 움직임
판관비 절감으로 3분기 순익 258억…경영 실적 불황 지속 전망
저축은행 임직원 수가 재작년 1만 명을 돌파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 차원의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저축은행 79곳의 3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에 재직 중인 총임직원 수는 960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9982 대비 375명 감소했다. 79곳 중 절반이 넘는 46곳에서 임직원 수가 줄었다. OK·웰컴 등 대형사에서는 50명 가까운 인원이 축소됐다.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2022년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고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2022년 9639명, 2021년 9855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22년 1만311명을 기록한 뒤 2023년 9876명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저축은행 지점도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9월 말 269개였던 저축은행 점포 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54개로 1년 새 15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금융시장 불황에 따른 저축은행업계 실적 악화가 심화하면서 저축은행 다수가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저축은행의 누적 손실액은 3636억 원으로 전년 동기(1546억 원) 대비 2090억 원 늘어났다.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10% 이상인 저축은행이 36곳으로 지난해 9월 말 14곳에서 크게 증가하는 등 자산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진 곳도 늘어났다.
올해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와 이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인력과 점포를 줄여가며 비용 줄이기에 들어간 것이다.
3분기 누적 총 판관비는 1조2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2281억 원 대비 193억 원 감축됐다. 판관비 절약 효과에 힘입어 저축은행은 3분기 25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영업실적을 회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PF 관련 리스크가 아직 남아있고, 적기시정조치 등 남은 악재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저축은행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당분간 보수적인 영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경영안정성은 관리 중이나 경영지표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추가 충당금 적립·적기시정조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내년까지도 업권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