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3일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한다. 임시 주총 날짜는 내년 1월 23일이 유력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3일 이사회에서 영풍·MBK 측이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영풍·MBK는 서울중앙지법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고, 지난달 27일 심문기일이 열렸다.
통상 심문기일 1~2주 뒤 법원 결정이 나오는데, 고려아연은 그 전에 임시 주총을 소집해 주총 의장, 개최 시기, 장소 등 주총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만약 내달 23일 임시 주총이 열리면 이번 달 중하순쯤 주주 명부가 폐쇄된다. 양측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막판 지분 매집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9.58% 급등한 141만1000원에 마감했다.
현재 영풍·MBK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로, 추가 장내 매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산된다. 지난달 28일 고려아연 지분 2.11%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주식 400억 원을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영풍·MBK는 임시 주총 안건으로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인사 12명, 영풍·MBK 측 장형진 고문 1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