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비상계엄' 긴급 선포에 영화 '서울의 봄'이 소환됐다.
4일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비상계엄 선포 이후 6시간 만이다.
계엄령은 쿠데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사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대를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를 말한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표 이후 정부는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온라인상에는 '2024년판 서울의 봄'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중국 네티즌들 또한 '서울의 봄 후속판'이라 표현할 정도였다.
1979년 10월 26일부터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에 의해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가 단행되기 전까지를 '서울의 봄'이라 부른다.
당시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며 신군부 세력에 반발했지만, '5.17 전국비상계엄 확대'라는 초강수에 무너졌다. 민주화 운동을 벌이던 시민들을 강경진압하면서 '서울의 봄'은 막을 내렸다. 영화 '서울의 봄'은 신군부와 이에 맞서는 진압군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해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