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것 줄인다지만...패션 플랫폼은 ‘나홀로 호황’

입력 2024-12-05 18:30 수정 2024-12-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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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2-0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패션 거래 전년比 2% 줄었지만...MZ세대 블프 취향 저격 주효

무신사, 행사 기간에 18% 늘어...48시간 만에 1000억 신기록
에이블리·지그재그 거래액도 ‘쑥’....수천개 브랜드·할인혜택 비결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입는 것부터 줄이고 있지만, 패션 플랫폼은 연말 특가 행사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내며 함박웃음 짓고 있다. 전통적인 패션 대기업들이 3분기까지 실적 부진에 빠져 고전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주요 패션 플랫폼은 MZ세대의 개별 취향에 부응한 다채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선택의 폭을 넓혔고 과감한 할인 혜택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국내 10월 패션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1% 감소한 5조68억 원이었다. 특히 신발(-14.8%), 가방(-12.5%), 스포츠·레저용품(-10.0%) 등의 거래가 모두 줄었다. 고물가와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입고 꾸미는 것을 대폭 줄인 셈이다.

이처럼 의류 소비가 줄었지만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주요 패션 플랫폼 3사가 최근 진행한 겨울 블랙프라이데이(블프) 행사는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무신사가 4일까지 진행한 ‘무진장 24 겨울 블프’의 거래액은 3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083억 원)보다 18.4% 늘어난 수치다. 행사 48시간 만에 누적 판매액 1000억 원 달성하며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에이블리는 올해 블프 거래액이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지그재그도 블프 기간 140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블프 거래액 대비 30% 성장한 규모다.

패션 플랫폼 3사의 블프 흥행 비결은 ‘다양한 패션 브랜드’ 참여 덕분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압도하는 큰 폭의 ‘할인 혜택’이 꼽힌다. 전통적인 패션 대기업들도 자사 몰을 운영 중이지만, 소비자의 체감도는 이왕이면 패션 플랫폼행을 택한다. 한 플랫폼에서 최대 수천개의 브랜드를 접할 수 있어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각 패션기업 자사몰 구매보다 적립금이나 할인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무신사의 무진장 블프 참여 브랜드는 약 4000개로, 작년 3082개보다 대폭 늘었다. 할인 상품도 올해 약 43만6000개로 작년 30만1280개보다 12만 개가량 많아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진장 블프 3주년을 맞아 더 많은 참여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혜택을 선보여 판매 실적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도 블프 등에 힘입어 거래액이 계속 늘면서 거액의 투자도 유치했다. 2일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모회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하기도 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패션, 뷰티, 라이프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브랜드가 참여했고 할인 혜택도 강화했다”며 “고객 참여형 이벤트에 게이미피케이션 (Gamification, 게임 요소)을 적용해 고객 관심도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지그재그의 블프 행사 참여 브랜드 수도 6100개로 전년보다 약 3배 늘었다. 뷰티, 라이프 등 카테고리도 확대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상품 페이지를 별도 운영하고 한정 수량 쿠폰, 포인트, 특가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적인 대기업은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 FnC),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 대기업들은 이번 3분기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오롱 FnC는 매출이 7% 감소하며 적자 폭도 확대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6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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