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 전망이 크게 하락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은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88.6으로 전월보다 5.2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101.9에서 90.6으로 11.3p 떨어졌다. 서울(105.2→100)과 인천(103.4→86.2), 경기(97.0→85.7) 모두 하락했다.
주산연은 "수도권은 10월부터 내림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 제한된 대출 한도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대 광역시는 90.2로 8.3p 하락했다. 대구(90.9→95.6)만 지수가 올랐고 나머지는 떨어졌다. 대구는 신규 분양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도 지역은 86.6으로 0.5p 내렸는데 전북(78.5→90.9)과 전남(78.5→91.6), 경북(83.3→100), 경남(100→100)을 제외하고 모두 크게 하락했다.
주산연은 "대출 규제와 트럼프발 경기불안 심리, 비상계엄 등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상 증대가 예상돼 주택사업자들의 시장 회복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며 "입주리스크 관리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11월 전국 입주율은 69%로 전월보다 1.6%p 상승했다. 수도권은 81.6%에서 82.3%로 0.7%p 올랐다. 비수도권은 강원권(53.3%→60.0%), 대전·충청권(65.0%→72.9%), 제주권(67.1%→75.7%)이 하락했고 대구·부산·경상권(67.4%→65.7%)은 소폭 상승했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미확보(30.9%→37.9%)가 7.0%p, 기존주택매각지연(29.1%→31.0%)이 1.9%p 상승했고 분양권 매도지연(1.8%→5.2%)도 3.4%p 높아졌다. 세입자 미확보(27.3%→19%)는 8.3%p 하락했다.
주산연은 "입주율 저하를 막으려면 실수요자와 수분양자에 대한 잔금대출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며 "투기를 막는다며 분양 아파트 중도금 대출과 잔금대출을 비정상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미분양 해소 저해, 공급 위축 위란 부작용이 있어 신중하고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