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고립무원’ 끝에 24년 통치 하루 만에 끝나

입력 2024-12-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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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이란 등에 다급하게 도움 요청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도망자 신세
안과의사였지만 형 사망에 갑작스레 권좌 물려받아
2000년 집권 이후 반인권적 탄압 저지르며 철권통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아랍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연합뉴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아랍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연합뉴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고립무원’의 신세 끝에 하루 만에 24년 철권통치에 마침표를 찍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최근 통치 붕괴에 직면하자마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아갔다가 다시 수도인 다마스쿠스로 돌아와 1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는 등 오랜 군사적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관계를 되살린 다른 아랍 국가 지도자들에게도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절박한 요청에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시리아 안보 관리들과 사정에 정통한 아랍 소식통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최근 회동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과거보다 더딘 속도로 반군을 공습했고, 이란은 시리아에 새로운 군대를 보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넌지시 전달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더 많은 병력을 소집하기 위해 지난주 바삼 사바그 외무장관을 이라크 바그다드로 급파했으나 이라크 정부에 의해 정중하게 요청이 거절당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결국 아사드 독재정권은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 13년 만에 무너지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고위 관리를 인용해 육군 사령부가 장병들에게 아사드 정권의 종말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비행기를 타고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행선지는 현재까지 불분명하다.

아사드는 형의 사망으로 갑작스럽게 독재정권을 물려받게 된 예상치 못한 통치자였다. 아사드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 하페즈 알-아사드의 차남으로, 1988년 다마스쿠스 의대를 졸업해 안과 의사로 일했다. 1994년 정권을 물려받기로 한 장남 바셀이 자동차 사고로 죽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권력을 승계받게 됐다. 2000년 6월 부친 사망 이후 그다음 달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4선에 성공했다.

내전이 발발한 이후에는 러시아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군사 지원을 받아 독가스 살포와 고문 등 반인권적 탄압을 저질러가면서 반란과 내전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부패와 정실주의가 만연하고 경제 위기로 많은 국민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면서 정권 기반이 흔들렸다. 여기에 러시아와 헤즈볼라까지 각자의 전쟁으로 주의를 돌리자 그를 지탱해줄 세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됐다. 결국 부친 때부터 53년간 이어져 온 독재 체제가 무너지면서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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