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소환 조사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오후 박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 총장은 이날 새벽 2시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박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계엄 포고령 제1호도 박 총장 명의로 포고됐다.
다만 박 총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담화 발표를 보고 계엄이 선포된 사실을 알았고, 포고령도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이 누가 포고령을 썼는지를 두고 윤 대통령인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인지 따져 물었지만 박 총장은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특수본은 박 총장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전후 누구로부터 어떤 지시·명령을 받았는지, 포고령 배포와 계엄군 투입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또 계엄사령부 부사령관을 맡았던 정진팔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과 이상현 1공수여단장(준장) 등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군 고위간부 수사에 속도를 내는 특수본은 조만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병력을 파견해 정치인 등 인사 체포를 시도하는 등 계엄령 집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여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자, 김 전 장관의 충암고·육군사관학교 후배다.
아울러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중장), 이준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 등도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