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어느덧 후반기로 저물어 들었습니다. A급 선수들의 FA 계약이 모두 체결됐고, 일부 B급과 C급 선수들의 계약이 남았는데요. 현재까지 구단별 FA 전력 보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건 한화 이글스인데요. 최근 3년간 한화는 채은성(6년 90억 원), 이태양(4년 25억 원), 안치홍(4+2년 72억 원), 류현진(추정치 7년 170억 원)을 영입하면서 350억 원 이상을 투자했는데요. 여기서 128억 원을 더 얹었습니다.
kt 위즈의 내야수 심우준(4년 50억 원)과 투수 엄상백(4년 78억 원)을 영입한 것인데요. 센터 수비 라인의 부재와 김민우, 문동주의 부상으로 고민거리였던 선발 문제를 모두 해결했죠.
더군다나 지난 시즌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가능성을 보여줬던 한화는 내년도 신구장에서 호성적을 반드시 올리겠다는 각오인데요.
선발과 타선을 보강한 한화와 달리 불펜을 집중적으로 보강한 팀도 있는데요.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LG 트윈스입니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은 장현식을 4년 52억 원을 전액 보장하며 잡는 데 성공했죠. 특히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번번이 뒷심에서 밀리며 눈물을 삼켰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복수(?) 아닌 복수를 했죠.
여기에 두산 베어스의 김강률과도 계약이 유력해지며 부상으로 이탈한 함덕주와 유영찬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또 다른 선발 최대어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돌아갔는데요. KBO 통산 78승을 올린 최원태는 애초 최대어로 주목받았으나, 큰 경기에서 약한 면모 등으로 외면받았죠.
결국, 장현식을 포함한 외부 FA 영입에 눈독 들인 삼성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앞서 삼성은 외인 투수 대니 레예스와 재계약을 하고, 키움 히어로즈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하며 5선발을 완벽히 갖췄는데요.
원태인-레예스-후라도-최원태-이승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디펜딩 챔피언 KIA가 매우 위협을 느낄만한 라인업이죠.
전력보강보다는 보존을 택한 두 팀도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인데요.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4년 54억 원)과 중간 투수 구승민(2+2년 21억 원)을 잡았습니다. 리그 수준급 마무리 김원중을 잔류한 롯데는 '윤고나황'(윤동희-고승빈-나승엽-황성빈)을 내세워 5강 문턱을 두드립니다.
SSG는 레전드 최정을 4년 더 잔류시켰죠. 지난해 또 다른 팀의 레전드 김강민을 보낸 아픔이었던 걸까요. 최정과의 앞선 2번의 FA 계약 금액보다 더 큰 110억 원을 안겼습니다.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을 포함해 방출생들을 데려왔는데요. 최주환(4년 12억 원), 김재현(6년 10억 원)을 잔류시킨 키움은 삼성에서 방출된 투수 장필준, 외야수 김동엽을 데려왔고 SSG에서 나온 강진성도 데려왔죠.
특히 23승을 합작한 후라도와 엔마누엘 헤이수스를 연봉 문제로 포기한 키움은 실속있는 영입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또한, 심우준과 엄상백을 잃은 kt는 허경민을 전격 영입했는데요. 이들의 보상선수로 한승주(상무 입대), 장진혁을 데려온 kt는 내부 육성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앞서 kt는 이를 예측한 듯 중간 투수 김민을 내주고 SSG 오원석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죠.
반면 통합 우승의 주인공 KIA는 아직 FA 계약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 않은데요. 사실상 KIA가 잡으려는 내부 FA는 임기영과 서건창이지만, 현재로써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여기에는 복잡한 속내가 있죠. 올해 압도적인 우승을 거머쥔 KIA는 내년 시즌 종료 후 팀 내 주축 선수들이 FA를 맞게 되는데요. 레전드 양현종을 비롯해 박찬호, 최원준 등이 모두 FA 시장으로 나오게 됩니다.
여기에 강백호(kt) 등 대형 FA 참전을 위해서라도 샐러리캡을 적정선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에 KIA는 현재 장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계약도 주저하고 있는데요.
소크라테스의 시즌 초반 성적이 아쉽다는 점과 KIA가 강한 1루수 포지션을 원하는 것인데요. 이번 시즌 KIA의 1루는 모든 포지션 중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인 만큼, 강한 1루수를 찾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립니다.
한편 NC 다이노스와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매우 소극적인 상황인데요. 내부 육성이 절실한 만큼, 외부 투자를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내년 3월 재개될 프로야구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