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3% 상승하며 9월(0.16%) 이후 2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전 지역에서 상승세가 둔화했고 비수도권은 다시 하락 흐름이 확대됐다. 5개 광역시 중 부산(-0.11%)과 대구(-0.20%)에 이어 대전(-0.08%)도 매매가격이 내려갔다.
전국 시세총액 상위 50개 아파트(KB선도아파트50)는 3월부터 매매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8월 2.46%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0.63%로 내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 전망’ 비중이 증가했다. 서울도 5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망 우세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18% 오르며 하반기 들어 0.2% 내외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기준 상승률은 월평균 0.18%로 상반기(월평균 0.07%) 대비 확대됐다.
비아파트 기피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 등으로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전셋값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0.44%로 전월(0.41%) 대비 소폭 올랐다. 최근 1년간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은 4.89%로 전국 평균(2.21%)의 2배다. 서울 아파트(6.78%)는 전국 평균의 3배를 초과하며 임차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10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전월 대비 10.4% 증가한 5만6579건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주택 매매량의 가파른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하며 감소세(-7.5%)가 지속됐지만, 비수도권(24.1%)은 전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 주택경기 회복에 후행적으로 거래량이 다소 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4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9.0% 뛰었다. 수도권(1만7000건)은 전월 대비 7.5% 빠졌다. 서울(-19.2%)은 8월(-20.1%)과 9월(-34.9%)에 이어 3개월 연속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3만2000가구다. 전월 대비 25.9% 늘었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는 건설사의 밀어내기 영향으로 물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반기 이후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1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6대 1로 5월 이후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경쟁률(경기 2.0대 1, 인천 2.5대 1)이 전국 평균 이하로 내려갔다.
10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6만6000가구)는 비수도권에서 990가구 줄며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50가구 증가했지만 최근 분양물량 급증으로 향후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분양 감소세에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약 1000가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