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로펌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두 변호사가 부족함을 채워주며 파트너십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단순한 직장 드라마를 넘어 인생에 깊은 통찰을 건네는 듯했다.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 차은경 변호사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잘 해야 하는 건 선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노력이야.” 이 대사는 내가 우리 회사 리더들과 자주 하는 대화와도 겹친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을 최선으로 만드는 것이다. 조직에서든 개인의 삶에서든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 선택이 나의 생각과 다를지라도, 그 선택을 옳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로서 나 역시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때로는 확신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구성원의 의견과 내 판단이 엇갈릴 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누구의 의견이 옳고 그르냐가 아니다.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한 방향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는 노력,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은 조직과 개인 모두의 성장을 이끄는 힘이 된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태도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각자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옳게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이는 어떠한 조직에서나 마찬가지다. 한 번 결정된 사항에 대해 ‘내 의견이 아니었으니 잘못되어도 내 책임이 아니다’라며 회피하는 태도는 성장으로 가는 도중의 걸림돌이 된다.
오히려 그 선택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결정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결과적으로 내 의견과 다르더라도 받아들여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조직에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은 직장생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그 선택이 항상 옳거나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옳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후회는 남지 않는다.
드라마의 또 다른 대사인 “선택과 책임이 반복되는 것, 그게 인생 아닐까?”는 이를 잘 대변한다. 삶에서 우리는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거나 앞으로의 선택을 두려워하기 쉽다.
그러나 이미 내린 선택을 되돌릴 수 없다면 그 선택을 얼마나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가꾸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선택을 옳고 좋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선택의 순간에는 더 현명해질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드라마를 보며 다시금 느낀 것은 좋은 파트너란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훌륭한 파트너는 서로가 현명하게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결정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직장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결국 인생은 선택과 책임, 그리고 노력이 반복되는 여정이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선택을 빛나게 만드는 사람,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굿 파트너’다.
다가올 새해에는 선택을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자신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이 질문은 건네본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어떤 파트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