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 한치 앞 예측불가”…유통가, 내년 경영전략 ‘대수술’ 고심

입력 2024-12-17 19: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롯데그룹, 내달 중순 VCM 회의서 신동빈 회장 메시지 주목
계엄사태로 백화점 방문도 하락 …신세계ㆍ현대도 예의주시
환율 리스크에 외식물가ㆍ원재료 훌쩍…식품업체들도 긴장

▲지난달 공산품 등이 올랐으나 농산물이 10% 넘게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119.16)보다 0.1% 하락한 119.02(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0월보다는 1.0%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0.5%)과 축산물(-9.1%)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8.7% 낮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46.1%), 시금치(-62.1%) 등 채소와 돼지고기(-16.7%), 닭고기(-7.8%) 등 축산물, 플래시메모리(-13.9%)가 많이 내렸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달 공산품 등이 올랐으나 농산물이 10% 넘게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119.16)보다 0.1% 하락한 119.02(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0월보다는 1.0%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0.5%)과 축산물(-9.1%)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8.7% 낮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46.1%), 시금치(-62.1%) 등 채소와 돼지고기(-16.7%), 닭고기(-7.8%) 등 축산물, 플래시메모리(-13.9%)가 많이 내렸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비상계엄령발 탄핵정국 이슈로 원ㆍ달러환율이 1400원대에 고착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내년도 경영전략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놓고 막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찌감치 내년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경쟁력 제고 의지를 밝혀왔으나 최근에는 추가 리스크에 대비해 안정화된 전략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내달 중순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2025 상반기 VCM회의(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2년 간 일정(23년 1월 12일, 2024년 1월 18일)을 감안하면 올해에도 1월 셋째주 전후에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이 한 해의 경영전략을 밝히는 자리인 만큼 정국발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대비책이 거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역대급 쇄신 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은 '본격적인 새판짜기' 원년을 앞두고 발생한 정국 불안에 국내 경기와 글로벌 이슈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경영전략은 위기 대응에 방점을 둔 기존과 동일하다"면서도 "일단 향후 국내 상황과 관련해 금융시장 동향과 내수·거시 경제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도 탄핵정국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 당장 매출 등에 있어 구체적인 변화는 없지만 연말연초 성수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가 티앱과 함께 매주 발표하는 '리테일 트래픽' 추이를 보더라도 상황은 예년 연말 같지 같다. 티맵과 메리츠증권이 집계한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 점포별 이동 차량 추이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인 8일과 15일 트래픽 성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26%,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당장 그룹이나 각 계열사의 경영전략이 바뀌거나 한 것은 없다"면서도 "내년 미국 트럼프 2기 출범과 국내 경기 침체 등이 일찌감치 예고된 만큼 이미 보수적 관점에서 사업방향을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향후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원재료 공급 부담이 높아지면서 여느 업계보다 긴장감이 높다. 연말임에도 계엄사태 등을 맞아 '생계형 소비'로 분위기가 전환된 데다 대다수 식품업체들이 원재료를 해외에서 공급받아 사용해 환율 상승 악재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형 업체들은 상황이 낫지만 국내에서 제조해 해외로 수출하는 중견ㆍ중소기업 타격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 한 식품사 관계자는 "만약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게 된다면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도 생겨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국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과자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과자류 수출액은 농식품 품목 중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올해 1월부터 추석 전인 이달 둘째 주까지 수출액은 5억2910만달러(약 7071억원)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과자를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한국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과자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과자류 수출액은 농식품 품목 중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올해 1월부터 추석 전인 이달 둘째 주까지 수출액은 5억2910만달러(약 7071억원)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과자를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농심은 부산 녹산 수출공장 건립 등 이미 결정된 사업 외에 신규 투자 계획 수립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결정된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되 향후 (정국)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시국 연말모임…모일까, 말까 [데이터클립]
  • ‘돈’에 진심…새해 금전운, 달력부터 시작 [요즘, 이거]
  • 환경도 살리고 돈도 벌고…‘탄소중립포인트’ 쌓아보자 [경제한줌]
  • 무지개빛 비트코인, 규제 기관 움직임에 빗장 풀리나 [Bit코인]
  • ‘조기대선’ 노리는 보수 잠룡들...'난립 어게인?'
  • 위너 송민호,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6일 남기고 ‘부실복무’ 논란 일파만파
  • 헌법재판관 임명 전쟁...‘권한대행’ 딜레마
  •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 대표 맡았다…김홍일은 누구?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4,580,000
    • +2.32%
    • 이더리움
    • 5,799,000
    • +1.88%
    • 비트코인 캐시
    • 782,500
    • +2.29%
    • 리플
    • 3,862
    • +12.33%
    • 솔라나
    • 322,800
    • +3.4%
    • 에이다
    • 1,589
    • +3.65%
    • 이오스
    • 1,542
    • +3.63%
    • 트론
    • 427
    • +5.69%
    • 스텔라루멘
    • 660
    • +10.7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800
    • +1.88%
    • 체인링크
    • 41,080
    • -4.04%
    • 샌드박스
    • 1,033
    • +0.58%
* 24시간 변동률 기준